눈이 뻑뻑하고 입이 자꾸 마르는데, 그냥 피곤한 거겠지 하고 넘겼던 적이 있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쇼그렌증후군을 알고 나서는 그 작은 신호들을 다르게 보게 되었습니다. 단순한 건조함인 줄 알았던 것이 면역체계의 이상에서 비롯된 질환의 증상일 수 있다는 사실이, 생각보다 꽤 묵직하게 느껴졌습니다.건조 증상, 무심코 넘기면 안 되는 이유하루 종일 물을 달고 살면서도 입이 마른 느낌이 가시지 않았던 날들이 있었습니다. 그냥 날씨가 건조하거나 커피를 너무 마셔서 그런가 싶었습니다. 눈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오후만 되면 눈이 뻑뻑하고 이물감이 느껴졌는데, 화면을 오래 봐서 그렇겠거니 했습니다.그런데 쇼그렌증후군에 대해 알고 나서는 그 판단이 성급했을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쇼그렌증후군은 눈물샘과 침샘에 ..
아침에 일어나 양치질을 하다가 물이 한쪽으로 새면, 처음엔 그냥 입 모양이 이상했나 싶고 넘기게 됩니다. 저도 처음 안면마비 증상을 접했을 때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생각했는데, 알아볼수록 안면신경에 실제로 문제가 생긴 상황일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얼굴 한쪽이 갑자기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 배경을 제대로 짚어봐야 합니다.안면마비, 어떤 신경에 무슨 일이 생기는 걸까얼굴 근육은 생각보다 정교하게 움직입니다. 웃을 때, 눈을 깜빡일 때, 음식을 씹을 때 모두 안면신경(Facial Nerve)이 조율하는 일입니다. 여기서 안면신경이란 뇌에서 나와 귀 근처를 통과한 뒤 얼굴 전반에 퍼지는 제7번 뇌신경을 말합니다. 이 신경 하나가 제 역할을 못 하게 되면 얼굴 한쪽이 통째로 말을 안 듣기 시작합니다.가장 ..
머리가 묵직하게 조여드는 느낌, 한 번쯤 겪어보셨을 겁니다. 저도 처음엔 그냥 피곤해서 그런 거라고 넘겼습니다. 그런데 같은 증상이 반복되면서 이게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긴장성 두통은 생각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겪고 있는 증상입니다. 그리고 원인을 알고 나면 대처법도 달라집니다.긴장성 두통, 어떤 두통인가요긴장성 두통(tension-type headache)은 두통 중 가장 흔한 유형으로, 머리 양쪽이나 뒷머리, 관자놀이 주변이 꽉 조이거나 눌리는 듯한 통증이 특징입니다. 여기서 긴장성 두통이란 근육의 긴장과 수축이 주된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두통으로, 뇌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머리와 목, 어깨를 둘러싼 근육과 인대의 긴장에서 비롯됩니다.일반적으로 두통이라고 하면 편두통을..
생리할 때 진통제 없이는 하루를 버티기 어렵다면, 그냥 체질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자궁내막증은 국내 가임기 여성 10명 중 1명꼴로 발생한다고 알려진 질환입니다. 저도 한동안 "생리는 원래 아픈 거"라고 스스로를 설득하며 넘겼는데, 어느 순간 그 논리가 무너졌습니다.생리통 원인, 자궁내막증일 수 있습니다자궁내막증(endometriosis)이란 자궁 안쪽을 덮고 있는 자궁내막(endometrium)과 유사한 조직이 자궁 바깥에 자리를 잡는 질환입니다. 여기서 자궁내막이란 생리 주기마다 두꺼워졌다가 임신이 되지 않으면 떨어져 나오는 조직, 즉 생리혈의 원천이 되는 조직을 말합니다.문제는 이 조직이 자궁 밖에 있어도 호르몬의 영향을 그대로 받는다는 점입니다. 매달 출혈과 염증이 반복되면서 주변 조직이 자..
산부인과 초음파 결과지를 받아들고 "근종이 있네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저는 솔직히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혹'이라는 단어 하나가 생각보다 훨씬 크게 느껴졌거든요. 그런데 알고 보니 자궁근종은 가임기 여성의 상당수에서 발견될 만큼 흔한 양성 종양이었습니다. 그 사실을 이해하는 데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 글은 그 과정에서 제가 직접 정리한 내용입니다.자궁근종은 어디서, 어떻게 생기나 — 발생 위치부터 이해하기자궁근종(uterine fibroid, 또는 leiomyoma)이라는 진단명을 처음 들었을 때 저는 '자궁 안에 혹이 생긴 것'이라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여기서 자궁근종이란 자궁의 근육층을 구성하는 평활근(smooth muscle)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과증식하면서 만들어지는 종..
감기 끝에 목이 며칠째 부어 있었을 때, 솔직히 처음엔 그냥 넘겼습니다. 그런데 림프종을 공부하고 나서야 그 증상이 달리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림프절이 붓는다고 무조건 암을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언제 신경 써야 하는지 그 기준을 아는 것만으로도 몸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집니다.림프종이란 무엇인가 — 팩트로 짚어보기림프종(lymphoma)은 면역계를 구성하는 림프구(lymphocyte)가 비정상적으로 변해 과도하게 증식하면서 생기는 혈액암입니다. 여기서 림프구란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외부 침입자를 직접 공격하거나 항체를 만드는 면역세포로, 우리 몸 전체를 순환하는 림프계의 핵심 구성원입니다. 이 세포에서 암이 시작된다는 점이 림프종을 다른 고형암과 구분 짓는 특징입니다.림프종은 크게 호지킨 림프종(H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