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멀쩡한데 혈관이 망가지고 있다면 믿겠습니까? 저는 건강검진 결과지를 보면서도 "증상 없으면 괜찮겠지"라고 수년째 넘겼습니다. 그런데 고지혈증은 딱 그 방심하는 사이에 혈관을 조금씩 망가뜨리는 병입니다.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는 사실 자체가 가장 무서운 특징입니다.동맥경화, 증상 없이 진행되는 혈관 손상고지혈증은 혈액 속 지방 성분, 즉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정상 범위를 넘어선 상태를 말합니다. 문제는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되어도 특별히 불편한 느낌이 없다는 점입니다. 제가 직접 겪어봤는데, 검진 결과지에 '경계' 표시가 떠 있어도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자니까 심각하게 받아들이질 못했습니다.콜레스테롤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습니다. LDL 콜레스테롤, 여기서 LDL이란 저밀도 지단백(Low-Dens..
고혈압 환자 중 절반 가까이는 자신이 고혈압인지조차 모른다는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저도 한동안 그쪽에 속했던 것 같습니다. 피곤하면 잠이 부족한 탓이라고, 두통이 오면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넘겼는데, 알고 보면 혈관은 그 순간에도 조용히 손상되고 있었을 수 있다는 사실이 꽤 오랫동안 머릿속에 남았습니다. 증상이 없다는 것이 곧 건강하다는 뜻이 아니라는 걸, 고혈압을 들여다보면서 처음으로 실감했습니다.왜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는가 — 원인분석고혈압(Hypertension)이란 혈액이 혈관 벽을 밀어내는 압력, 즉 혈압이 지속적으로 정상 범위를 초과하는 상태입니다. 여기서 혈압이란 심장이 수축할 때 동맥에 가해지는 힘을 수치화한 것으로,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 90mmHg 이상..
뇌졸중 환자의 80% 이상이 허혈성 뇌졸중이라는 사실, 처음 알았을 때 솔직히 좀 무서웠습니다. 나이 든 어르신들한테나 생기는 병이라고 막연히 생각해왔는데, 생활습관이 나쁘면 30~40대도 예외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된 뒤로 건강을 대하는 태도가 조금씩 바뀌었습니다.뇌졸중이란 무엇인가 — 허혈성과 출혈성의 차이뇌졸중은 흔히 '중풍'이라고도 불리는 뇌혈관 질환입니다.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뇌 일부가 손상되는 것인데, 빠르게 대처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후유증이 남을 수 있는 응급질환입니다.크게 두 종류로 나뉩니다. 혈관이 막혀 뇌로 가는 혈류가 끊기는 허혈성 뇌졸중(ischemic stroke)과, 혈관 벽이 터지면서 뇌 안에 출혈이 생기는 출혈성 뇌졸중(hemorrhagic s..
관절이 아프면 으레 "많이 걸었나 보다"고 넘기지 않으셨나요? 저도 오랫동안 그랬습니다. 그런데 관절통에는 단순 피로와 전혀 다른 원인이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류마티스 관절염은 방치하면 관절 변형까지 이어질 수 있어, 일반 관절통과 어떻게 다른지 미리 알아두는 것이 중요합니다.쉬면 낫는 통증 vs. 쉬어도 나아지지 않는 통증저는 한동안 손목이나 무릎이 욱신거리면 "컴퓨터를 너무 오래 했나", "오늘 너무 많이 걸었나"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실제로 하루 이틀 쉬면 언제 그랬냐는 듯 괜찮아졌거든요. 그런데 건강 정보를 찾아보면서 이 생각이 완전히 흔들렸습니다.일반 관절통은 제가 경험한 것처럼 특정 관절을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외상, 퇴행성 변화로 발생합니다. 무릎이나 허리처럼 체중 부하가 ..
어느 날부터 별로 무리한 일도 없는데 쉽게 피곤하고, 이유 없이 무기력한 날이 계속됐습니다. 처음엔 그냥 나이 탓이려니 했는데, 알고 보니 몸이 갑상선이라는 작은 기관을 통해 신호를 보내고 있었던 거였습니다. 갑상선 호르몬이 흔들리면 에너지부터 체중, 감정까지 우리 몸 전반이 달라집니다. 직접 겪어보니 이 신호, 절대 그냥 넘기면 안 된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갑상선 증상, 이렇게 다르게 나타납니다갑상선(thyroid gland)은 목 앞쪽에 있는 나비 모양의 내분비 기관입니다. 여기서 내분비 기관이란 혈액 속으로 호르몬을 직접 분비해 온몸의 기능을 조절하는 기관을 말합니다. 크기는 작아도 신진대사, 체온 조절, 심장 박동, 성장과 발달을 모두 관할하니 사실상 몸의 조율사라고 봐도 무방합니다.갑상선 ..
푹 쉬었는데 왜 더 피곤할까요? 저도 한동안 그 물음 앞에 멈춰 서 있었습니다. 주말 내내 누워 있어도 월요일 아침은 여전히 무거웠고, '체력이 약해진 탓'이라며 스스로를 다독였습니다. 만성피로증후군(CFS)은 단순한 피로와는 분명히 다릅니다. 6개월 이상 이유 없이 지속되는 극심한 피로, 그리고 휴식으로도 회복되지 않는다는 점이 이 질환을 정의하는 핵심입니다.운동 후 권태, '의지 부족'이 아닙니다만성피로증후군을 게으름이나 의지 부족으로 보는 시각이 아직도 적지 않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고, 그래서 더 무리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질환의 가장 핵심적인 증상은 '운동 후 권태(Post-Exertional Malaise, PEM)'입니다. 여기서 PEM이란 신체 활동이나 정신적 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