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에게 '격리'나 '격리 시설'이라는 단어는 그리 어색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무려 600년 전, 눈에 보이지도 않는 균의 존재조차 모르던 시절에도 '사람의 이동을 막아 병을 줄인다'는 생각을 해냈다는 점은 매우 놀랍습니다.14세기 중엽 유럽을 덮친 흑사병(페스트)은 당시 유럽 인구의 3분의 1 이상을 앗아간 비극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미증유의 대재앙 속에서 인류는 손을 놓고 있지만은 않았습니다. 혼란 속에서 싹튼 가장 강력한 생존 전략, 바로 현대 공중보건의 뿌리가 된 '격리(Quarantine)' 제도의 탄생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흑사병의 공포와 원인 불명의 시대내가 역사를 공부하며 가장 먹먹했던 순간 중 하나는 14세기 베네치아와 라구사(현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의 기록을 읽을 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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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8. 27. 13:40